안녕하세요, 아일입니다.
2달간 해 볼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어제 참여자 분들과 여러 아이디어를 공유했답니다.

기초 아이디어를 확장하는 작업은 다음주에 하겠지만, 어떤 이야기들을 나눴는지 보시면서 의견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 주세요:)!

주제로 살펴보면 크게는 1. 게릴라가드닝 2. 한시적인 팝업 정원 3. 커뮤니티 가드닝 4. 잡초와 관련한 작업 등이 있었어요. 참여자분들과 이야기한 것처럼 너무 무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걸 차근차근 즐겁게 했으면 좋겠어요!

당일 나눈 이야기 중에 더 궁금하신 게 있다면 링크로 접속해 주세요 :)
https://docs.google.com/document/d/11PLwVtOB4nza-1D1NjTkvA6YNZM5cyzde8kADXrwQQU/edit


  • 주혜 : 집에 가는 골목길에 짜투리 땅이 있다. 밤에 몰래 나와서 심을까 생각을 한 적이 있음. 일종의 게릴라 가드닝처럼.(걸리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같이..!) 이런 나쁜 짓(?)도 같이 하면 좋지 않을까. 활동 자체도 재미있고, 활동 결과물을 보면서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 우리 : 예전에 씨앗돌맹이를 만든 적이 있음. 휴지 안에 클로버 씨앗을 넣어 건조시킨 뒤 물을 주면 싹이 터서 자랄 수 있는. 재개발지역에 씨앗돌맹이가 자란 것을 옮겼는데 어느 어르신분이 왜 식물을 두냐고 화를 낸 경우도 있었음.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분께 양해를 구해야했어야 했나 싶기도 했음. 다른 주민들이 씨앗돌맹이를 어디에 둘지 의논하면서 키우게 됨. 집약적인 사회에서는 뜻을 같이 해주는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과정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 기러기 정원사 : 공유지처럼, 함께 가꿀 수 있는 토지를 발굴한 사업이 은평구에 있었음. 데이터 1000건을 모았는데 실제 정원을 조성할 수 있는 곳은 10건도 안되었다고 함. 이런 데이터를 공유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음. 그러나 공유해주지 않았음.

  • 우리 : 게릴라가드닝을 보면서 지속가능하지 않더라도 마치 1인 시위처럼 해보면 좋지 않을까. 꽃말이나 메세지와 함께. 지나가는 사람들이 조금씩 다른 풍경을 보게 되니까.

  • 꼬물 : 당사자에 허락을 맡더라도 주위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는 경우도 있더라. 보람차고 좋으면서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함께 들음.

  • 낌따 : 게릴라 가드닝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지만 불법이라는 말을 듣고 하기가 두려웠음. 버려진 땅이라 해도 누군가의 소유지이기에.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음.

  • 나리 : 게릴라 가드닝, 가드닝이라는 개념을 알게된 지 얼마 되지 않음. 어렸을 때부터 흙을 밟고 살고 싶었음. 그러나 내가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다 아스팔트라 아쉬웠음. 출근하는 길에 어느 날 작은 가든이 생기더라. 이런 공간이 많지만 동네를 벗어나면 찾기 어렵더라. 그리고 누가 훔쳐가는 경우도 있어서 슬퍼하기도.

  • 아일 : 주말에 청량리에 갔는데 동네에 다라이에 꽃을 많이 심어놓았더라. 도심하고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음. 맨땅에 심어져있는 방식도 정원이라고 볼 수 있겠구나. 정원의 틀을 깬 경험. 그리고 나니 곳곳에 짜투리 공간들이 보이기 시작. 짜투리 공간을 살펴보고, 심어본 뒤에 관찰해도 재밌을 것 같음.

  • 유진 : 다라이와 스티로폼에서 키우는 것을 좋아함. 폐현수막, 업싸이클, 지속가능한 소재로 만들어진 화분의 형태를 만들어서 구석에, 몰매를 안 맞을만한 공간에 두면 재밌을 것 같음.

  • 꼬물 : 일주일정도라도 짧은 시간에 화분을 팝업처럼 조성해서 주민분들이 어떻게 바라보는지 몰래카메라처럼 관찰하면 재밌지 않을까. 가칭 ‘일주일만 정원'처럼. 필요성을 주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 아일 : 경험해본 적이 없는 것이 큰 것 같음. 우리가 생각하는 정원의 형태를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

  • 꼬물 : 정원을 만들게 되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면 좋을 것 같음. 어렸을 때가 생각이 많이 남. 지금까지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아본 적은 없음. 공사장같은 곳에 방치해놓은 들풀이 있는 공간이 비밀 아지트같은 느낌.

  • 기러기 정원사 : 어린이들과 수업을 한 적이 있음. 그러나 때로는 아이들이 관심이 없는 경우도. 이미 학교에서 텃밭 등이 수업으로 있어서 일로 느껴지기도 하더라. 농촌 지역에서 한 적도 있는데 벌레를 다들 싫어하더라. 정원이 놀이 안에 포함되어 있으면 좋지 않을까.아이들의 흥미를 끌 만한 액티비티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개망초, 계란꽃을 도시 아이들은 자연처럼 느껴질 수 있겠다. 우리는 잡초처럼 느끼겠지만. 어린이들의 시각에서 정원은 무엇일까. 느끼게 해 주고 싶다고 했지만 그건 나의 생각이었다.

  • 우리: 잡초라고 부르는 식물에 이름을 붙여 주고 싶다. 다래순, 쑥, 냉이 등 주변에 있는데도 모르는 게 많아서 이름을 찾아주는 게 도시 정원일 수 있겠다.

  • 주희 : 커뮤니티 가드닝이나 게릴라 가드닝이라고 하면 사례가 있는데, 지역 활동을 한 활동가였는데 달동네 어르신들의 모임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때 했던 게 텃밭이었다. 텃밭 시작 전에 땅의 생명력, 제초제 안 쓰는 이유, 농약 안 쓰는 이유 교육 하고 8시쯤 가면, 어르신들이 이미 제초제, 농약 다 뿌리고 간 상황이었고 너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하고, 4-5시 쯤 와서 농약을 뿌리고 가시니까. 그게 게릴라 가드닝 같고, 누가 언제 왔는지도 모르지만 언제 가든 이미 다 되어 있고. 1년을 농사 짓고 수입금을 아는 분에게 판매하고 수익금을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했는데, 시장통에서 빨간 내복을 사서 안기신 경험이 있었다. 그 1년이 내가 커뮤니티를 경험했구나란 생각이 들었고, 어르신 나름의 가드닝과 커뮤니티를 하셨다. 지금도 그 모임은 하고 계시고 신용협동조합까지 만드셨는데, 그 텃밭이 모임에 힘이 되었던 것 같다. 굳이 자기 소개를 하고 자기 이야기를 다 하지 않아도 같이 뭐 심을래 하면서 농약 뿌리시면서 생각하는 도시 정원도 소외되는 어르신들이 함께하는 것 이라고 생각이 든다.

  • 꼬물: 지금 다니는 식물원에서 봉사활동을 받는데, 시국도 시국인데, 그런 분들을 생각해서 커뮤니티 가든을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듦.

  • 트리: 가드닝 생각할 때, 청소년/어린이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했는데, 나이와 상관없이 선호하는 가드닝이 많구나 하는 신기하단 생각도 듦.

  • 기러기 정원사: 정말 게릴라 가드닝 잘 하시는 분들은 어르신들이다. 불법 경작 금지 현수막 걸어도 파 심으시고 그러신 분들이 있다. 그만하지 싶지만 알뜰하게 개발하신다. 쫄지 않고 해 보자.

  • 꼬물: 불법 경작을 해도 함부로 뽑을 수 없다. 농산물을 심어보자(농담).




210901 빠띠 1차 모임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미래의 도시 가드너님들!🐝 반갑습니다. 오늘 드디어 첫 만남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 서로 어색어색할 수 있지만, 각자 편안하게 잘 이야기해 보아요. 오늘 할 이야기는 커뮤니티 빌딩, 프로젝트에...
GOOGLE DOCS 원글보기
기러기정원사 마인드풀가드너스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크게 4가지 주제로 나누었지만 또 구분하지 않고 다 해 볼 수 있는 것 아닌가도 싶네요.

우리가 잡초라고 천대했던 풀들로 팝업정원을 만들어서(이름도 찾아주면서) 어떤 장소에 게릴라로 설치해 놓고 주민들 반응을 보며 소통해 보기? ㅎㅎㅎ

꼬마물떼새
@기러기정원사 아파트 방치된 화단에 이름팻말만 부착해도 내집 앞이 식물원이 된 기분일거 같아요!!
아일
@꼬마물떼새 제가 본 해외 사진 중에는 길가에 자라나고 있는 '잡초' 앞에 이름 표 붙여 주고 테두리로 "뽑지 말아 주세요"라고 적어 둔 경우도 있더라고요!
아일
@기러기정원사 오호! 네 가지로 나누어 봤지만 하나로 연결해서 즐거운 프로젝트를 할 수도 있겠네요!
트리
@꼬마물떼새 이름팻말 제작 키트 보내주기 활동도 문득 생각나는...!! 키트를 보내고 인증샷을 모아보고...!!!
사진·파일

TIP 최대 크기 25M 파일을 20개까지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는 드래그해서 순서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wuri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가 생각나네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트리
@wuri 함께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이름 지어주기를 해볼까요🌸🌳🍁
사진·파일

TIP 최대 크기 25M 파일을 20개까지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는 드래그해서 순서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트리

우와!! 정리해주셔서 감사해요!!!! 이야기를 하고 이렇게 기록으로 보니까 또 느낌이 다르네요!

사진·파일

TIP 최대 크기 25M 파일을 20개까지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는 드래그해서 순서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낌따

정리 너무 감사해요:) 다시보니 새록새록하네요.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았어요~

사진·파일

TIP 최대 크기 25M 파일을 20개까지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는 드래그해서 순서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기러기정원사 마인드풀가드너스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해볼 수 있는 프로젝트로 정원으로 활용할 공유지 정보 맵핑해보기를 제안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정보를 수집할지 논의해서 틀을 만들고 각자 3개씩만 모아도 36개의 데이터가 모일 수 있답니다. 이후에 이 데이터를 개방하면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공유데이터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액션가드닝이란 것을 생각할 때 사람,공간, 액티비티 중 어느하나 빠질 수 없는 요소 아닌가 생각이 들어 결국 우리가 무엇을 할지 정해도 그걸 어디에서 할까란 고민은 다시 나오게 마련인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저희는 땅없는 도시민이 해 볼 수 있는 것을 고민하며 모였으니 항상 땅이 없는 설움이나 막막함이 있는 것 같아요.

좀더 욕심을 내서 공유지 공유데이터를 모으는 프로젝트+ 이중 한 곳을 선정해서 여기서 우리 무엇을 해보자까지 갈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떠신가요?

사진·파일

TIP 최대 크기 25M 파일을 20개까지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는 드래그해서 순서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주혜

저는 공유지 맵핑 아이디어 정말 찬성이에요. 저는 수도권 주거밀집지역에 사는데.. 이 주변에 정말 그렇게 공유지가 없을까 궁금하기도 하거든요. 구마다 진행하는 텃밭 사업도 구 내에서 진행 못하고 다른 구에 있는 걸 보면서 좀 답답한 마음도 들어서요. 말씀 주신 것처럼 한 곳 정도는 선정해서 사부작 사부작 뭔갈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사진·파일

TIP 최대 크기 25M 파일을 20개까지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는 드래그해서 순서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